Flashback 6~10
원문 : gocalibergaming(Youtube)
번역 : 이홍기(http://blog.daum.net/zzang2314274)
Flashback 6~10
신문이 L.A. 느와르의 현재시점 스토리의 이면을 밝혀준다면 회상은 과거 시점, 즉 본편 이전의 이야기에 대해서 보여준다. 주로 주인공 콜 펠프스와 보조 주인공 잭 켈소의 대립이 두드러지며,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해병대 관련 이야기를 풀어낸다.
신문과 마찬가지로 꼭 봐 둬야 L.A. 느와르의 전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.
Flashback 6
(전쟁터에서 교전중인 해병대. 펠프스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온다)
메티에 : 펠프스, 정규군 두 놈을 잡아놨어.
펠프스 : 펠프스 '소위'야.
메티에 : 그럴 상황 아니야. 저격수가 해변가 뒤편에서 널 거의 맞출 뻔 했다고. 임무가 끝나기 전까진 더 이상 경례하거나 계급을 따져선 안 돼(전장에서 경례 등을 할 경우, 지휘관이 누군지 발각되어 저격수 등에게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).
펠프스 : 여기 책임자는 나야, 메티에.
메티에 : 죄수들을 직접 취조하고 싶나?
(메티에가 수류탄을 던지느라 둘 다 몸을 숙인다. 장면은 바뀌어서 해병대원들이 두 명의 일본군을 둘러싼 게 보인다)
해병대원 1 : 쳐맞은 건 알겠는데, 왜 저렇게까지 축 처져 있는 겁니까?
펠프스 : 왜 우리가 아직도 자기들을 죽이지 않는가 궁금해 하는 걸세. 포로로 잡히는 것보다 더한 치욕은 없거든.
해병대원 2 : 처리하시죠, 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건 우리의 골든 보이(인기남)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요.
펠프스 : (일본어 존댓말로 계급을 묻는다)
일본군 : (일본어 반말로 대답)
해병대원 2 : 봤지, 애들아? 쪽바리의 대갈통이 돌아갈 정도로 후리셨어.
펠프스 : 지 처지를 깨닫게 해준 것 뿐이다. 놈은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있는데도 언행을 조심하지 않았어. 난 일본인을 존중한다, 상병.
해병대원 2 : 존중이요? 우린 저 개새끼들을 죽이러 여기에 왔습니다.
(펠프스가 좌중을 둘러보며 소리친다)
펠프스 : 왜 우리가 일본군과 싸우러 왔나, 이병?
해병대원 3 : 그야 소위님, 이 자식들이 진주만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.
펠프스 : 그럼 왜 그들이 진주만을 공격했나, 이병?
해병대원 3 : 놈들이 아메리카 합중국과 그 생활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.
펠프스 : 우리가 놈들의 석유 수입을 끊으니까 미국을 공격한 것이다. 우리가 자동차들을 굴릴 가스를 딴 나라가 끊었다면, 우리라면 어떻게 하겠나?
Flashback 7
(걸어가는 해병대원들 옆으로 군인들을 실은 차량들이 지나간다)
해병대원 1 : 병장님, 위에선 왜 개나리같은 애들을 저렇게 대한답니까?
해병대원 2 : 차에 실려가는 거잖아, 등신아. 넌 네 발로 걸어가는 거고!
해병대원 3 : 꽤나 더럽게 쳐맞은 것 같네.
해병대원 1 : 그래, 그랬겠지. 소문에 의하면 남하하는 건 되게 빡세다더만.
해병대원 2 : 곧 알게 되겠지. 척후병이 맨날 앞장서니까.
해병대원 3 : '그림자'가 지휘하는데 질 리가 없죠, 주장?
해병대원 2 : '그림자'는 또 어떤 놈이야?
해병대원 3 : 죽음의 그림자, 펠프스 소위님이시랍니다.
해병대원 2 : 그건 무슨 개소리야?
해병대원 1 : 조용한 새끼라서 그렇습니다, 병장님. 아무도 그 자식이 오는 걸 눈치 못 채죠. 전장에 나가서 담배를 까며 앉아 있으면, 갑자기 나타나서 병장님을 내려다보고 있단 말입니다.
해병대원 2 : 왜 우리가 그 일본 빠돌이 새끼한테 계속 경례한다고 생각하냐? 약빨 좋은 액땜이라 그래.
해병대원 4 : 셋 다 입 다물어! 약빨 좋은 액땜? 그딴 표현은 어디서 들었냐? 늪지대?
Flashback 8
(깊은 저녁, 다리를 두고 전투가 벌어지는 중이다)
해병대원 1 : 쇼네시와 던네 분대의 대부분이 전사했습니다. 지휘관도 죽었고. 1분대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. 그 의무병은 미쳤거나, 가장 용감한 생존자에요.
펠프스 : 1분대원들을 모아서 남부놈(미국 남부가 아니라 일본군이 썼던 남부 14식 권총을 뜻함)들을 칠 수 있겠나?
해병대원 1 : 왼쪽으로 가야 됩니다. 오른쪽으로 가려면 일본군 두 집단의 총알세례를 곧바로 지나쳐야 하니까요.
해병대원 1 : 모조리 죽을 수도 있어요. / 해병대원 2 : 결정을 내려, 소위.
켈소 : 이 우라질 다리에서 후퇴다. 놈들은 자기들 자리에 있는 박격포로 돌아갈 거야. 몇 분밖에 시간이 없다.
펠프스 : 여기 책임자는 나다, 상사.
켈소 : 부하들이나 다리에서 후퇴시켜, 소위.
펠프스 : 소속이 어디야, 상사?
켈소 : 이럴 시간 없어, 소위.
펠프스 : 소속이 어디냐고, 상사!
켈소 : 해병대 22중대다, 소위. 강까지 건너와서 네 목숨을 구해준 거야.
펠프스 : 내 임무는 저기를 정찰하-
(포탄이 날아와 터진다)
켈소 : 그 임무는 지금 무리인 것 같군. 너한텐 10명밖에 없어. 내 임무는 남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는 거다.
(켈소가 모두에게 손을 흔들며 말한다)
켈소 : 물러나!!
Flashback 9
(긴장한 병사들에게 켈소가 다가와서 잡담을 나눈다)
켈소 : 숨 좀 돌려라, 이 녀석아. 그러다 기절하겠어.
해병대원 1 : 전 두렵습니다, 상사님.
켈소 : 다들 두려워해, 녀석아. 안 두렵다고 하는 놈은 그냥 구라쟁이야.
해병대원 2 : 몇 번이나 전투에 나가 보셨습니까, 상사님?
켈소 : 펠렐리우 섬 습격대에 참가한 게 처음이었지.
해병대원 2 : 끔찍하던가요?
켈소 : 늘 끔찍하지.
해병대원 2 : 앞으로도 그럴까요?
켈소 : 갈수록 최악이겠지. 하지만 네 옆의 해병대원을 챙기면, 그도 널 챙겨줄 거다.
해병대원 2 : 하, 하지만 몇몇 녀석들은 되게 불친절하던데요, 상사님.
켈소 : 최근 며칠만에 친구들을 숱하게 잃어서 그래, 녀석아. 너에 대해 알아두지 않으면, 네가 죽었을 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. 하지만 틀렸어. 전우란 그런 게 아니야. 걱정 마라, 이 중대의 해병대원이라면 절대 널 두고 가지 않을 거다.
Flashback 10
(지휘관들이 펠프스와 켈소를 불러다 놓고 질문한다)
지휘관 1 : 자네의 부대엔 정찰병들밖에 없다. 22중대로 통합시키겠네. 오늘밤 자네들은 그 우라질 언덕(슈거로프 언덕)을 올라갈 것이다.
펠프스 : 저흰 정보수집 부대입니다, 지휘관님.
지휘관 1 : 정보 따윈 필요 없다, 자식아. 총을 들고 쪽바리들을 죽일 수 있는 녀석들이 필요하단 말이다. 오늘밤, 넌 소총부대다. 요리사, 기계공, 들것 드는 녀석들까지 전부 전선으로 보냈다. 우린 오늘 밤에 놈들을 깨부술 것이다, 소위.
(펠프스와 켈소가 경례하고 돌아선다. 장면이 전선에서 쉬는 병사들로 바뀐다)
펠프스 : 여기서 보니까 반갑다, 행크.
메릴 : 너도, 콜. 전쟁을 겪으니까 어때?
펠프스 : 내 예상하고 딴판이야.
(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린다)
메릴 : 살아 있는 한...저 소리는 잊지 못할 거야.
(순간 누군가가 언덕을 가리키며 소리친다. 한 위생병이 언덕으로 무작정 올라간다)
해병대원 1 : 이봐, 저 위생병 뭐야? 저기로 나갔다간 죽을 텐데.
해병대원 2 : 아사카와 다리에서 살아남은 셸든이야. 쟤한텐 두려움이라는 게 없어.
(병사들이 환호하는 사이 셸든이 되돌아온다)
펠프스 : 살리지 못했나?
셸든 : 난 저 녀석을 구하러 간 게 아니야.
펠프스 : 뭐라는 거야?
셸든 : 녀석이 편히 쉬라고 죽이러 나간 거야.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지. 무슨 문제라도 있나?
펠프스 : 그건 살인이야, 위생병.
셸든 : 이건 전쟁이야, 소위. 악취나 맡고, 네 목에서 창녀의 숨결이나 느껴보라고.
펠프스 : 정신 차려, 임마.
셸든 : 오늘밤 언덕에 올라가거든 연락해라, 소위. 난 이미 세 번이나 다녀왔으니까. 슈거로프 언덕에 비하면 연옥(단테 알리기에리의 소설 '연옥'에 나오는 단계가 있는 지옥)은 아무것도 아니야.
펠프스 : 이 미친놈 내 앞에서 끌어내!
(마지못해 한 해병대원이 셸든을 끌고 나간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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